햄릿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대사로 잘 알려져 있는 비극의 주인공이다. 이 대사를 좀 더 올바른 번역인 '있음이냐 없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보니, 햄릿의 고뇌과 생명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존재에 관한 것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햄릿은 아들로서 아버지의 복수만 생각하는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서 이 극이 재미있는 것 같다. 햄릿은 유령으로부터 어떻게 아버지가 죽임을 당했는지 듣고는 미친척 연기를 하고, 연극을 꾸며 그 사실을 확인하는 조심성이 있으면서도, 우발적으로 폴로니어스를 죽여서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영국에 가게되지만 거기에 숨겨진 음모를 알아내어 돌아올 정도로 총명하지만, 음모가 있을 것이 분명한 레티어즈와의 검술 시합에 뛰어드는 무모한 모습도 보인다.
아버지가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어머니가 삼촌과 재혼한 사실로 레티어즈와 같이 분노로 미치거나 복수에 불타오를 수도 있었겠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기 흘러가지 않는다. 끝내 복수를 이루기는 하지만, 해피 엔딩이라고 할 수 없는 결말을 맞게 되는 것도 끝까지 흥미를 끌게 했다.
극본인 만큼 연극으로 공연하는 것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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